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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일기

밤 11시

남편이 잠든 걸 확인하고, 나는 조용히 부엌으로 갔다.

냉장고 문을 열었다. 낮에 사둔 것들이 그대로 있었다. 아무도 모르게 사서, 아무도 모르게 먹고, 아무도 모르게 치우는 게 벌써 몇 달째다.

첫입을 먹는 순간의 안도감과, 다 먹고 난 뒤의 자기혐오. 이 반복을 이제는 스스로도 어떻게 멈춰야 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오늘, 거실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남편이 깬 것 같았다.

이야기는 여기서 갈라져요. 선택에 따라 결말이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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