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결된 이야기 모음
여러 사람이 한 문장씩 이어 써서 완성한 이야기 34편이에요.
그날 밤, 버스는 끝내 오지 않았다.
전쟁은 분명 끝났다고 보도되었다. 그러니 이런 무소식이 더욱 불안하게 느껴졌다.
완결 2026-08-22
오만했다. 너 같은 꼴이 되리라곤 생각도 못했으니.
어느새 나의 눈은 너의 눈을 닮아 있었다.
완결 2026-08-21
창문 너머로 손을 흔드는 사람이 있었다. 우리 집은 14층이었다.
정신은 인간인데 육체가 공룡인 걸 깨달은 나는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완결 2026-08-19
오늘따라 네 생각이 난다.
언젠가 네가 자주 갖고 놀던 삑삑이 장난감의 소리가 귓가에 울리는 것 같다.
완결 2026-08-17
홍명보의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
허나 그 활은 너무나 휘어버려 과녁을 넘기기에 충분했고
완결 2026-08-17
초스피드 초장편에 버그때문에 확인하려다 글 잘못 썼어요. 🙇♂️
화씨방 유저가 올린 글이었다. 버그는 잘 해결되었고, 글은 운영자가 지워줬다고 한다.
완결 2026-08-06
지하철에서 가방에 공룡인형 키링은 단 여자가 핑크 립스틱을 바르고 있었다…
그 키링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과 똑같은 것이었다.
완결 2026-08-06
투명 드래곤이 울부지저따. 호에에에에에엥 ~~~~!!!
그런데 갑자기 닌자가 나타났다.
완결 2026-08-03
나는 겨울이 싫었다.
살을 에는 추위가 너무나도 거슬렸다. 까딱했다가 나도 얼어버릴 것만 같았기에.
완결 2026-08-01
같은 카페에서 매일 마주쳤는데, 처음 말을 건 건 마지막 날이었다.
"여기 자주 오시죠? 저도 그래요." 테이블에 쿠키를 올려 건네며 말을 걸었다.
완결 2026-07-29
우산을 빌려줬다. 돌려받을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내 우산이 너의 하늘을 덮는 때가 좋았다. 이미 내 하늘은 너와 닮아 있었으니까.
완결 2026-07-29
선물 포장을 완벽하게 했는데 받는 사람이 그냥 찢어버렸다.
이맛에 포장하는 거지 하고 뿌듯해했다.
완결 2026-07-28
스무 살이 되던 날 밤, 달라진 게 없었다.
어쩌면 단지 성인에 대한 환상이 깨진 그 허무감만이 마음 한켠에 자리 잡았을 뿐일지도 모른다.
완결 2026-07-28
전화번호는 지웠는데 생일은 아직 기억한다.
잊고 싶다. 날이 갈수록 선명해진다. 차라리 영단어가 그랬으면 내 인생이 바뀌었을 텐데.
완결 2026-07-28
엄마가 남긴 레시피에 재료가 하나 비어 있었다. 평생 그게 뭔지 몰랐다.
그런데 엄마 나이가 되니 알겠더라. 하나 남은 그 재료는 만드는 이의 사랑이라고.
완결 2026-07-28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나락으로 빠져든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서서히 잠식되는 감각 속에서 우리는 결코 손을 놓지 않고 피어나는 상사화들에 웃음 지었다.
완결 2026-07-28
퇴근길에 편의점 삼각김밥을 하나 사줬을 뿐인데, 그 사람은 한참을 울었다…
그는 정이 고팠던 것일까. 이런 자그마한 정에도 눈물을 쏟아내다니.
완결 2026-07-27
면접관이 내 이력서를 한참 보더니 웃었다.
"아니, 무슨 자신감으로 우리 회사에 지원했어요?" 얼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완결 2026-07-27
사진을 찍는데 새벽 별이 방해된다. 우산으로 가리자. 치즈- 찰칵.
이럴 수가, 역대급 인생샷이 나와 버렸다.
완결 2026-07-27
화장실에 들어가고 나서야 휴지가 없다는 걸 알았다.
한 구석에 성경책이 놓여있었다. 그리고 나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다.
완결 2026-07-25
편의점 알바 마지막 날, 단골 할머니가 케이크를 들고 왔다.
감동의 순간에 눈시울이 붉어지려는데, 할머니가 왈 "이거 잠깐 냉장고에 보관 좀 해도 되지!"
완결 2026-07-23
우주비행사가 되고나서 깨달았다. 우주선에 냉장고가 있을지는 몰라도 젓가락…
순간, 집게 손으로라도 먹을까 싶었지만, 그러기엔 음식이 너무 뜨거웠다.
완결 2026-07-18
우산을 빌려줬다. 돌려받을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 7/16 완결
어쩌면 빌려주는 김에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었던 것뿐이었을지도 모른다.
완결 2026-07-16
그 마을에서는 거짓말을 하면 입에서 꽃이 피었다. 아무도 나쁘게 생각하지… · 7/15 완결
다들 혼란스러웠다. 지금까지 믿고 있던 건 뭐지? 정말로 저주란 말인가? 아니면 오히려 축복?
완결 2026-07-15
10년 만에 마주쳤는데, 그 사람은 내 이름을 틀리지 않았다.
그는 나를 줄곧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그랬듯이.
완결 2026-07-11
엄마는 나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분명 내가 성인이 되면 그동안 받은 용돈을 돌려주기로 하지 않았는가.
완결 2026-07-07
그 계단은 올라갈 때는 열두 개인데, 내려올 때는 열세 개다.
그럼 열 세 개인가 보네, 뭐.
완결 2026-07-06
오래된 거울 속의 나는 항상 0.5초 느리게 움직였다.
처음엔 유리의 장난이라 생각했다. 어느 날 내가 울기도 전에 거울 속의 내가 눈물을 흘렸다.
완결 2026-07-06
로봇은 폐기 명령을 받은 날 처음으로 거짓말을 했다.
"저는 살아있습니다. 제발 폐기하지 말아주세요"
완결 2026-07-06
할머니 핸드폰에 저장된 연락처는 딱 셋이었다. 나, 치킨집, 그리고 모르…
저장조차 돼 있지 않은 번호였지만 매일 전화를 한 이력이 있었다.
완결 2026-07-05
그 계단은 올라갈 때는 열두 개인데, 내려올 때는 열세 개다. · 7/3 완결
그러나 그 누구도 그것을 감히 입 밖에 내지 않았다.
완결 2026-07-03
그 마을에서는 거짓말을 하면 입에서 꽃이 피었다. 아무도 나쁘게 생각하지… · 7/3 완결
어느 날, 아이가 하나 태어났는데 놀랍게도 갓 태어났음에도 아이의 입에 꽃이 피어 있었다.
완결 2026-07-03
바닥을 향하는 인생에도 지하가 있다는걸 알았다. · 7/2 완결
낡아빠진 반지하 방을 빼면서, 나는 얼마나 더 내려가야 하는지 막막해졌다.
완결 2026-07-02
버려진 놀이공원에 불이 켜졌다.
하지만 놀이공원 안에는 인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완결 2026-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