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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된 이야기 모음

여러 사람이 한 문장씩 이어 써서 완성한 이야기 34편이에요.

그날 밤, 버스는 끝내 오지 않았다.
전쟁은 분명 끝났다고 보도되었다. 그러니 이런 무소식이 더욱 불안하게 느껴졌다.
오만했다. 너 같은 꼴이 되리라곤 생각도 못했으니.
어느새 나의 눈은 너의 눈을 닮아 있었다.
창문 너머로 손을 흔드는 사람이 있었다. 우리 집은 14층이었다.
정신은 인간인데 육체가 공룡인 걸 깨달은 나는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오늘따라 네 생각이 난다.
언젠가 네가 자주 갖고 놀던 삑삑이 장난감의 소리가 귓가에 울리는 것 같다.
홍명보의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
허나 그 활은 너무나 휘어버려 과녁을 넘기기에 충분했고
초스피드 초장편에 버그때문에 확인하려다 글 잘못 썼어요. 🙇‍♂️
화씨방 유저가 올린 글이었다. 버그는 잘 해결되었고, 글은 운영자가 지워줬다고 한다.
지하철에서 가방에 공룡인형 키링은 단 여자가 핑크 립스틱을 바르고 있었다…
그 키링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과 똑같은 것이었다.
투명 드래곤이 울부지저따. 호에에에에에엥 ~~~~!!!
그런데 갑자기 닌자가 나타났다.
나는 겨울이 싫었다.
살을 에는 추위가 너무나도 거슬렸다. 까딱했다가 나도 얼어버릴 것만 같았기에.
같은 카페에서 매일 마주쳤는데, 처음 말을 건 건 마지막 날이었다.
"여기 자주 오시죠? 저도 그래요." 테이블에 쿠키를 올려 건네며 말을 걸었다.
우산을 빌려줬다. 돌려받을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내 우산이 너의 하늘을 덮는 때가 좋았다. 이미 내 하늘은 너와 닮아 있었으니까.
선물 포장을 완벽하게 했는데 받는 사람이 그냥 찢어버렸다.
이맛에 포장하는 거지 하고 뿌듯해했다.
스무 살이 되던 날 밤, 달라진 게 없었다.
어쩌면 단지 성인에 대한 환상이 깨진 그 허무감만이 마음 한켠에 자리 잡았을 뿐일지도 모른다.
전화번호는 지웠는데 생일은 아직 기억한다.
잊고 싶다. 날이 갈수록 선명해진다. 차라리 영단어가 그랬으면 내 인생이 바뀌었을 텐데.
엄마가 남긴 레시피에 재료가 하나 비어 있었다. 평생 그게 뭔지 몰랐다.
그런데 엄마 나이가 되니 알겠더라. 하나 남은 그 재료는 만드는 이의 사랑이라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나락으로 빠져든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서서히 잠식되는 감각 속에서 우리는 결코 손을 놓지 않고 피어나는 상사화들에 웃음 지었다.
퇴근길에 편의점 삼각김밥을 하나 사줬을 뿐인데, 그 사람은 한참을 울었다…
그는 정이 고팠던 것일까. 이런 자그마한 정에도 눈물을 쏟아내다니.
면접관이 내 이력서를 한참 보더니 웃었다.
"아니, 무슨 자신감으로 우리 회사에 지원했어요?" 얼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사진을 찍는데 새벽 별이 방해된다. 우산으로 가리자. 치즈- 찰칵.
이럴 수가, 역대급 인생샷이 나와 버렸다.
화장실에 들어가고 나서야 휴지가 없다는 걸 알았다.
한 구석에 성경책이 놓여있었다. 그리고 나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다.
편의점 알바 마지막 날, 단골 할머니가 케이크를 들고 왔다.
감동의 순간에 눈시울이 붉어지려는데, 할머니가 왈 "이거 잠깐 냉장고에 보관 좀 해도 되지!"
우주비행사가 되고나서 깨달았다. 우주선에 냉장고가 있을지는 몰라도 젓가락…
순간, 집게 손으로라도 먹을까 싶었지만, 그러기엔 음식이 너무 뜨거웠다.
우산을 빌려줬다. 돌려받을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 7/16 완결
어쩌면 빌려주는 김에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었던 것뿐이었을지도 모른다.
그 마을에서는 거짓말을 하면 입에서 꽃이 피었다. 아무도 나쁘게 생각하지… · 7/15 완결
다들 혼란스러웠다. 지금까지 믿고 있던 건 뭐지? 정말로 저주란 말인가? 아니면 오히려 축복?
10년 만에 마주쳤는데, 그 사람은 내 이름을 틀리지 않았다.
그는 나를 줄곧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그랬듯이.
엄마는 나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분명 내가 성인이 되면 그동안 받은 용돈을 돌려주기로 하지 않았는가.
그 계단은 올라갈 때는 열두 개인데, 내려올 때는 열세 개다.
그럼 열 세 개인가 보네, 뭐.
오래된 거울 속의 나는 항상 0.5초 느리게 움직였다.
처음엔 유리의 장난이라 생각했다. 어느 날 내가 울기도 전에 거울 속의 내가 눈물을 흘렸다.
로봇은 폐기 명령을 받은 날 처음으로 거짓말을 했다.
"저는 살아있습니다. 제발 폐기하지 말아주세요"
할머니 핸드폰에 저장된 연락처는 딱 셋이었다. 나, 치킨집, 그리고 모르…
저장조차 돼 있지 않은 번호였지만 매일 전화를 한 이력이 있었다.
그 계단은 올라갈 때는 열두 개인데, 내려올 때는 열세 개다. · 7/3 완결
그러나 그 누구도 그것을 감히 입 밖에 내지 않았다.
그 마을에서는 거짓말을 하면 입에서 꽃이 피었다. 아무도 나쁘게 생각하지… · 7/3 완결
어느 날, 아이가 하나 태어났는데 놀랍게도 갓 태어났음에도 아이의 입에 꽃이 피어 있었다.
바닥을 향하는 인생에도 지하가 있다는걸 알았다. · 7/2 완결
낡아빠진 반지하 방을 빼면서, 나는 얼마나 더 내려가야 하는지 막막해졌다.
버려진 놀이공원에 불이 켜졌다.
하지만 놀이공원 안에는 인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