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와 영상을 만드는 브랜드

화씨는 불꽃의 씨앗에서 이름을 땄습니다. 작은 문장 하나, 짧은 장면 하나가 더 크게 번져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여러 프로젝트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첫 번째 프로젝트인 화씨.방은 여러 사람이 한 문장씩 번갈아 써서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해가는 협업 창작 공간입니다. 누군가 남긴 한 문장에 다른 사람이 다음 문장을 이어붙이고, 그렇게 모인 문장들 중 사람들의 공감을 가장 많이 받은 문장이 채택되어 이야기가 한 단계씩 앞으로 나아갑니다. 정해진 작가 없이도, 매번 다른 사람들의 손끝에서 예상치 못한 결말이 만들어지는 걸 지켜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화씨.네는 영상 작가·감독 김기역(Kim Kiyuck)의 단편·장편·시리즈 작업을 모아 소개하는 포트폴리오 공간입니다.

화씨.방서비스 중
여러 사람이 한 문장씩 이어 쓰며 이야기를 완성하는 협업 창작 공간.
화씨.네포트폴리오
영상 작가·감독 김기역의 단편·장편·시리즈 작업을 소개합니다.

화씨.방에서 완성된 이야기

여러 사람이 한 문장씩 이어 써서 완성한 이야기들이에요. 전체 목록은 완결작 아카이브에서 볼 수 있어요.

그날 밤, 버스는 끝내 오지 않았다.
전쟁은 분명 끝났다고 보도되었다. 그러니 이런 무소식이 더욱 불안하게 느껴졌다.
완결 2026-08-22
오만했다. 너 같은 꼴이 되리라곤 생각도 못했으니.
어느새 나의 눈은 너의 눈을 닮아 있었다.
완결 2026-08-21
창문 너머로 손을 흔드는 사람이 있었다. 우리 집은 14층이었다.
정신은 인간인데 육체가 공룡인 걸 깨달은 나는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완결 2026-08-19
오늘따라 네 생각이 난다.
언젠가 네가 자주 갖고 놀던 삑삑이 장난감의 소리가 귓가에 울리는 것 같다.
완결 2026-08-17
홍명보의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
허나 그 활은 너무나 휘어버려 과녁을 넘기기에 충분했고
완결 2026-08-17
초스피드 초장편에 버그때문에 확인하려다 글 잘못 썼어요. 🙇‍♂️
화씨방 유저가 올린 글이었다. 버그는 잘 해결되었고, 글은 운영자가 지워줬다고 한다.
완결 2026-08-06
지하철에서 가방에 공룡인형 키링은 단 여자가 핑크 립스틱을 바르고 있었다…
그 키링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과 똑같은 것이었다.
완결 2026-08-06
투명 드래곤이 울부지저따. 호에에에에에엥 ~~~~!!!
그런데 갑자기 닌자가 나타났다.
완결 2026-08-03
나는 겨울이 싫었다.
살을 에는 추위가 너무나도 거슬렸다. 까딱했다가 나도 얼어버릴 것만 같았기에.
완결 2026-08-01
같은 카페에서 매일 마주쳤는데, 처음 말을 건 건 마지막 날이었다.
"여기 자주 오시죠? 저도 그래요." 테이블에 쿠키를 올려 건네며 말을 걸었다.
완결 2026-07-29
우산을 빌려줬다. 돌려받을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내 우산이 너의 하늘을 덮는 때가 좋았다. 이미 내 하늘은 너와 닮아 있었으니까.
완결 2026-07-29
선물 포장을 완벽하게 했는데 받는 사람이 그냥 찢어버렸다.
이맛에 포장하는 거지 하고 뿌듯해했다.
완결 2026-07-28
스무 살이 되던 날 밤, 달라진 게 없었다.
어쩌면 단지 성인에 대한 환상이 깨진 그 허무감만이 마음 한켠에 자리 잡았을 뿐일지도 모른다.
완결 2026-07-28
전화번호는 지웠는데 생일은 아직 기억한다.
잊고 싶다. 날이 갈수록 선명해진다. 차라리 영단어가 그랬으면 내 인생이 바뀌었을 텐데.
완결 2026-07-28
엄마가 남긴 레시피에 재료가 하나 비어 있었다. 평생 그게 뭔지 몰랐다.
그런데 엄마 나이가 되니 알겠더라. 하나 남은 그 재료는 만드는 이의 사랑이라고.
완결 2026-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