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분식집 이모는 손님 얼굴을 한 번도 잊지 않았다.
다만, 딸이었던 나의 얼굴만큼은 기억하지 못했다.
다리를 절뚝거리며 음식을 가져다주는 엄마는 오늘도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
작년 겨울이었다. 잠깐 일보러 나간다던 엄마는, 웬일인지 자정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그날 새벽, 분식집 천장에서는 붉은 우산들이 피어나 골목의 고양이들에게 자장가를 들려주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아이도 괭이도 곤히 잠들 때, 너는 나와 가자꾸나.
그 목소리는 어릴 적 엄마가 나에게 들려주었던 목소리와 매우 흡사했다.
엄마를 찾고 싶었다. 하지만 엄마의 흔적은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다 문득, 냉동 떡볶이 패키지에 적힌 유통기한이 2년 지났음을 깨달았다.
이 이야기가 만들어진 과정
참여자 6명 · 8문장 · 52일 만에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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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이 되었던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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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이고 엄마라고 부를 때마다 “이년이 누구보고 자꾸 엄마래!” 라는 말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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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값을 모두 기억해야 하는 이모에게는 당연한 능력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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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더 이상 딸임을 강조하는 대신에 엄마의 다리를 챙기는 치료사로 좀 더 조심히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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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실종신고를 했다. 얼마 안 가 엄마의 위치를 찾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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