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을 끼고 있었는데 내 노래가 다 들렸던 거였다.
설상가상으로 음량을 최대로 설정하고 듣던 중이었다.
사람들이 나를 싸늘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던 것이었다.
옆 사람이 나를 툭 치며 말했다. "거 청년, 노래 취향이 영 별로네."
뭐? 내 부주의로 인한 피해는 미안한데, 디지몬 시리즈 오프닝을 모욕하는 건 용납 불가다.
주변 사람들이 그런 우리 모습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더 따지고 싶었지만 지하철 신규 빌런으로 낙인찍힐까 봐 겨우 참았다.
입술을 앙다물며 간신히 죄송합니다, 중얼거리고는 다음역에서 황급히 내렸다. "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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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나는 속으로 사과했다. 이어폰을 제대로 확인하고, 노래를 다시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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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나는 수치심을 견디지 못하고 중간역에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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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디지몬 주제가를 열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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