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찬란하도록 빛을 내던 봄날에, 너는 이 세계에 나를 버리곤 사라졌다.
너에겐 마지막 배려였겠지만 나에게는 절망의 시작일 뿐이었다.
네가 나를 바라보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과 다름없었으니까.
그 이후 어느 날 오후, 닫힌 우산 속에서 은빛 물고기가 헤엄쳤다.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 나만 빼고.
그런데 오늘따라 길거리를 거닐고 있는 커플들이 유독 눈에 들어온다.
나에게 저런 봄날이 다시 찾아오기나 할까.
네가 나의 봄이었는데. 그래, 오로지 너만이 나의 봄이 될 수 있었다.
이제 이런 계절 타령도 무의미하다. 일이나 하자, 일.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는 '너'였다.
이 이야기가 만들어진 과정
참여자 4명 · 9문장 · 51일 만에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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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이 되었던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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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휘날리는 봄날은 더 이상 나에게 같은 의미의 봄이 아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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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떠나도 이상할 것 없이 굴던 너였다만, 이리 붙잡을 틈도 주지 않아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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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의 시간은 이 순간으로 영원히 멈춰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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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창가의 빈 화병에서 이름 없는 새가 잠에서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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