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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위의 대화

익명님의 씨앗 문장에서 시작 · 여러 사람이 한 문장씩 이어 씀
죽은 줄 알았던 선인장이 꽃을 피웠다. 아무도 손댄 적이 없었는데.
모두 죽었다고 생각했던 선인장은 스스로를 증명하려는 듯 빗물을 머금고 아득바득 성장했다.
빈말로라도 예쁘다고 말할 수는 없었으나 부드러움을 품은 가시들에 경외감을 느꼈다.
어느 날, 딱따구리가 날아와 선인장 위에 앉았다. "힘들지 않아? 가시가 널 찌르는데."
선인장은 놀라워했다. "나한테 말을 건 건 네가 처음이야."
딱따구리가 되물었다. "왜? 넌 이렇게 살아 숨 쉬고 있는데?"
"참 맑은 아이구나, 너. 살아 숨 쉰다고 해서 누군가와 이야기할 자격이 생기는 건 아니야."
딱따구리는 그제야 알았다.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걸.

· 完 ·

이 이야기가 만들어진 과정
채택 작성 계정 6개 · 7문장 · 65일 만에 완결
갈림길이 되었던 문장
그 선인장의 꽃은 아름답다기 보다 매서워 보였다. 독기를 머금어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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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은 꽃잎을 떨며 답했다. “찌르는 쪽도 아파.”
1표 · 채택 문장은 4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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