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있게 '제가 낼게요' 했는데 카드가 긁히지 않았다.
가난이라는 것이 내 카드 결제를 막고 있을 터였다.
"그냥 제가 낼게요." 리더기가 잔액부족을 계속 외치자, 그가 불편한 기색을 안고 말했다.
값 싼 무언가를 사줄 수도 없는 내 신세가 수치스러웠다.
집에 돌아와 소파에 몸을 파묻고 폰을 켰다. '이승호 님이 300,000원 입금'. 어?
갑자기 꽁돈이 생겼다. 아까 내가 대신 내지 못했던 것에 대한 보답을 갚을 수 있을까?
그때 또 다시 알림이 왔다. '이승호님이 1원 입금-돈 다시 돌려주실 수 있나요?-'
통장 잔액을 확인하며 웃음이 나왔다. 우리는 이미 충분히 빚지고 있었다.
이 이야기가 만들어진 과정
참여자 5명 · 7문장 · 62일 만에 완결
갈림길이 되었던 문장
미처 카드 한도를 미리 확인하지 않은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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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란 놈은 대체 인생을 어떻게 산 건지 혼자 되돌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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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이 친구도 돈다발을 이곳저곳 던지며 우월감과 자존감을 충족하는 부류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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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곧바로 그에게 다음 약속을 제안했다. 이번엔 꼭 내가 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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