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의 눈물
⑂ 이 이야기는 악당의 승계자에서 갈라진 이야기입니다.
졌는데 악수를 먼저 내밀었다.
왜냐하면 난 악력이 세거든.
나는 그렇게라도 이겨야만 했다. 그런 사소한 승리라도 내겐 오랜만이었다.
우습고 구차하더라도 세상이 내게 알려준 것이 그것뿐 아니던가.
상대의 얼굴이 고통으로 찌푸려지고, 사람들은 내게 야유를 보낸다.
그래. 동정을 받을 바엔 경멸과 비웃음을 사겠다. 기꺼이 그들이 원하는 대로 악당이 되어주리라.
그런데 한 아이가 나를 향해 응원 피켓을 들어올렸다. 지금까지 홀로 나를 응원하고 있었던 것이다.
악당인 나를 응원하다니. 저 녀석도 악당 꿈나무가 되겠군.
내가 아이를 쳐다보자 아이는 매우 기쁘게 환호했다.
여기서 이야기가 갈라졌어요
하지만 나는 명색이 악당이었다. 그 아이에게 당당하게 가운뎃손가락을 날려줬다.
아이의 커다란 눈망울에서 방울방울 눈물이 떨어져 내렸다.
그러자 아이가 나한테 양손 가운뎃손가락을 날려줬고, 나는 악당으로서 진짜 뿌듯했다.
· 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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