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인 줄 알고 소리를 질렀는데, 귀신도 소리를 질렀다.
소리를 지르고 지르다가, 눈이 마주쳤고, 조금 어색해졌다.
"사람이세요?""아니 귀신인데. 사람이 왜 여깄어?""흉가 탐사랄까요..."
어쩌면 사람이나 귀신이나 사는건 다 똑같은 걸까..
귀신의 입가에 붙어있는 밥풀을 보고 든 생각이었다.
밥풀이라니. 이 귀신, 나름대로 제삿밥은 잘 챙겨먹는 모양이다.
"제사 치뤄줄 가족도 계신 듯 한데, 왜 가족집이 아니고 여기서 이러고 계세요?"
귀신이 말했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어."
귀신은 밤하늘을 보며 지난 날을 떠올리는 듯 했다.
"100년 전. 내가 살아있을 때였어."
1910년 10월 1일. 오늘부터 조선총독부가 정무를 맡게 되었다.
민중과 거리는 통곡으로 가득찼고,지성인들은 암울함과 수치를 껴안은채 자결로 항거했다
귀신은 그들과 한 가지 약속했다. 내가 데라우치 마사타케를 죽이겠다고. 그래서 기다렸다.
지금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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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이 되었던 문장
나는 귀신과 함께 인증샷을 찍고 싶었지만 귀신이라 그런지 캠코더에 모습이 안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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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원래 내가 있던 노인정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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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쭘하게 한 두마디씩 툭툭 던지고 있자니, 귀신은 이제 집으로 가라며 재촉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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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장난스레 물었다. "혹시 남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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