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너머로 손을 흔드는 사람이 있었다. 우리 집은 14층이었다.
정신은 인간인데 육체가 공룡인 걸 깨달은 나는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그러자 내 앞에 있던 공룡이 말했다. "그냥 받아들여."
14층짜리 건물이며 나의 형상이며 지금껏 믿어왔던 것 전부, 거짓이었다.
그걸 깨달은 순간 아파트의 풍경이 백악기 시대로 바뀌었다.
아니었다. 내 손에는 약 봉투와 찢어진 돈 조각이 있을 뿐이었다.
대체 뭐가 진짜인 거지? 시대는 뒤죽박죽 섞이고, 알 수 없는 환청들이 머리를 어지럽혔다.
바닥에 머리를 쿵쿵 박았다. 케첩이 이마에서 흘렀다. 제발 누군가 답을 알려 줬으면.
이 이야기가 만들어진 과정
참여자 5명 · 7문장 · 19일 만에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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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이 되었던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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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어차피 난 공룡이다. 그런 김에 평소처럼 육식이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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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얼른 손에 쥐어진 약봉투속 약 한알을 집어 삼켰다. 목에 걸린약을 꾸역꾸역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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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존재 인지 자체가 무너졌다. 왜 아무도 나에게 내가 공룡이라고 일러주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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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러운 나에게 그것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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