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겨울이 싫었다.
살을 에는 추위가 너무나도 거슬렸다. 까딱했다가 나도 얼어버릴 것만 같았기에.
그건 사실 내가 그만큼 따뜻하지 못해서였다. 내가 싫어하는 겨울 같은 나, 반면 따뜻한 너.
너의 체온으로 차가운 나의 손이 녹아내렸을 때를 잊지 못한다.
그리고 네 체온이 나보다도 차갑게 얼어버렸던 순간도 나는 평생을 잊지 못할 것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영화 동아리에서 눈이 오는 작은 마을로 영화를 찍으러 갔을 때였다.
그때 처음으로 너의 손을 잡았다. 그렇게 따뜻한 온기를 가진 손은 처음 잡아보았다.
내게 주어진 다정한 손은 처음이기에, 그 손을 놓고 싶지 않았다. 자꾸자꾸 잡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은 곧 차가워졌다. 따뜻한 너는 나를 밀치고 대신 차에 치였다.
너가 쓰러진 자리에 있던 '눈'은 너의 온기를 빼앗아 '물'이 되었다. 눈물 범벅이었다.
이 이야기가 만들어진 과정
참여자 7명 · 9문장 · 27일 만에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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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이 되었던 문장
냉소가 얼어 고드름이 된 세상 속 그 계절은 기어코 나마저 고드름으로 만들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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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그 어느 봄날의 따스한 볕으로 나를 기꺼이 녹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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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체온을 앗아간 것이 바로 나였을까. 이제 나를 바라보는 너의 눈이 예전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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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10년이 흘렀고 나는 눈이 올 때마다 내 손 잡아줬던 그 사람이 떠올라 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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