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편의점 삼각김밥을 하나 사줬을 뿐인데, 그 사람은 한참을 울었다.
나는 그 사람의 '한참'에 '울음'에 관심이 없었다. 그저 값싼 동정이었을 뿐.
내 옷깃을 붙잡는 그 처연함이 귀찮다가도 자꾸만 눈길이 머물렀다. 떨어지는 눈물에 젖어갔다.
나는 당황했다. 손을 올려 위로를 해줘야 할지 말지 손이 허공을 맴돌았다.
한참의 어색한 시간이 지나고 그 사람은 연신 고마워하며 꼭 은혜를 갚겠다고 말했다.
흠, 손은 좀 놓고 말하지.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그 사람을 돌려보내려 했다. 그때였다.
트럭이 편의점 앞의 음료 박스들을 들이받으며 내 앞으로 빠르게 돌진했다.
당황해하고 있을 때 그 사람이 나를 안고 트럭 옆쪽으로 뛰어 나를 구해 줬다.
나는 어안이 벙벙했다. 하지만 그 사람은 나를 구하느라 조금 다친 듯 보였다.
"괜찮아요?" 나는 물었다. 그 사람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팔을 보다가 "으악! 피… 피다!"
방금 전의 모습은 생각나지 않을 정도의 방정맞음과 왠지 모를 웃음 섞인 소리에 나는 그만
크게 웃고 말았다. 이게 아닌데. 내가 줬던 값싼 동정에 이렇게나 큰 보답을 받을 줄이야.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진정한 은혜란 값싼 동정이 아니라 서로를 구하려는 마음이라는 것을.
이 이야기가 만들어진 과정
참여자 9명 · 12문장 · 63일 만에 완결
갈림길이 되었던 문장
멀어져가는 그 사람의 등을 보며 복잡미묘한 기분이었다.오늘 나는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었다
1표 · 채택 문장은 3표
나는 서둘러 근처 편의점으로 가 비상약품을 사려 했지만 그가 내 팔목을 붙잡았다.
1표 · 채택 문장은 3표
데우지 않은 삼각김밥은 차가웠다. 그 차가운 삼각김밥이 그에게는 따뜻했을지도 모르겠다.
0표 · 채택 문장은 3표
그가 신고 있는 너덜한 신발이 너무나 익숙해서, 지나칠 수 없었다.
0표 · 채택 문장은 3표
다른 완결작
화씨.방에서 계속 둘러보기 →
포인트 랭킹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