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을 잃은 눈빛, 끈적한 마룻바닥위 떨어지는 땀방울은 방향을 잃은채 맥없이 퍼져간다.
빗물이 새는 줄 알고 천장을 올려다본 순간, 정수리에 떨어진 것이 땀방울임을 깨달았다.
땀줄기가 온몸을 잠식했다. 찝찝함 따위는 이미 적응되어 버렸다.
그때 장롱 속 수박이 느닷없이 종을 울렸다.
수박. 수박이라면 이 미칠 듯한 더위를 잠깐이나마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나는 곧장 장롱에 숨어 있던 수박을 힘겹게 꺼내왔다.
매서운 식칼로 수박을 한 번에 잘랐다. 탐스러운 과육이 수박의 단면을 타고 뚝뚝 떨어진다.
그 순간, 수박 속에서 차디찬 손가락이 나를 움켜잡았다.
이 이야기가 만들어진 과정
참여자 3명 · 7문장 · 52일 만에 완결
참여자 3명 · 7문장 · 52일 만에 완결
갈림길이 되었던 문장
너무나도 더웠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아니, 움직일 수 없었다.
1표 · 채택 문장은 3표
찾아온 여름 속 나는 비참하다. 왱왱거리는 선풍기 소리도 벌레가 성가시게 우는 것만 같고.
0표 · 채택 문장은 3표
천장의 작은 틈에서 새는 이 액체가 사람의 땀이라는 것은 냄새를 맡고 확신할 수 있었다.
0표 · 채택 문장은 3표
나는 곧장 장롱에 숨어있던 수박을 힘겹게 꺼내왔다.
0표 · 채택 문장은 3표
다른 완결작
화씨.방에서 계속 둘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