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자취방에서 처음 해 먹은 건 라면이었다. 맛없었는데 다 먹었다.
이미 다 해치웠음에도 눅눅한 공기에선 여전히 라면 냄새가 났다.
억지로 위장에 욱여넣었음에도 속이 허기졌던 탓일까 방 안을 차지한 그 냄새에 속이 역했다.
텅 빈 것은 어쩌면 뻥 뚫린 채 채워지길 기다리던 마음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무 누구나라도 나에게 와줘서 이 지독한 라면 냄새를 지워주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누군가를 만나려면 내가 먼저 바깥으로 나가야 했다.
바깥. 그것은 나에게 벅찬존재였다. 손잡이를 밀고, 문이라는 벽을 넘어 서야 했으니깐.
어쩔 땐 미칠만큼 외로운 마음에 문 손잡이를 잡았지만 그때마다 나를 붙잡는 건 죄책감이였다
그리고 만약, 그 벽을 넘어 섰다 하더라도 다음엔 어떻게 할건데?
그 머리속 질문은 몇년을 지나도 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지금까지의 이야기
참여자 6명 · 9문장 · 56일째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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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이 되었던 문장
두번째, 세번째도 역시 라면이었다. 나는 이제 라면이란 것에 통달한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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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냥 따스한 것이 그리웠던 것이다. 국물이 아무리 뜨끈해 봐야 사랑만큼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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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였다. 누군가가 내 자취방 방문을 노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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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삼아 현관문만 살짝 열어보았다. 피부에 닿는 바깥공기부터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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