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죽일 너를 사랑해버렸다.
스톡홀름 증후군이라고 하던가. 나에게 칼을 겨누는 너의 모습이 절망적이게도 사랑스럽다.
'너가 그 칼로 나를 찔러도 나는 너를 사랑할 거야.' 차마 전하지 못할 마음을 되뇐다.
그런데 천장에 붙어 있던 우표가 느닷없이 재채기했다.
재채기 소리에 놀란 칼날이 갑자기 젤리로 변해, 바닥의 개미들에게 월요일 일정을 물어봤다.
개미들이 말했다. "우리는 매일이 월요일이야."
저런… 개미들에게까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버렸다.
개미들도 저렇게 하루를 열심히 보내는데, 나도 인생을 좀 더 열심히 살아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이제 그만 너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이미 젤리였다.
이 이야기가 만들어진 과정
참여자 3명 · 9문장 · 38일 만에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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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이 되었던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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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실을 알고도 난 너를 내 손으로 죽일 용기가 도저히 나지 않았다. 오늘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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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너는 네게 혐오스럽단 눈빛을 보내온다. 그러니 너를 더욱 사랑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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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너의 칼이 내 심장을 향한다. 나는 희미하게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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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그 소리에 한 눈을 팔았다. 빈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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