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균열
⑂ 이 이야기는 원본 이야기에서 갈라진 이야기입니다.
창문 너머로 손을 흔드는 사람이 있었다. 우리 집은 14층이었다.
나는 두 눈을 비비고 다시 창 밖을 바라봤다.
그것은 나의 형상을 하고있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나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선, 그것이 오기 전에 침대 아래로 몸을 숨겼다.
창문이 스르륵 열렸다. 냉랭한 바람이 방안을 점령하는 걸 느꼈다. 그것의 발이 보였다.
그 사뿐히 내려앉으며 걸었는데 발 소리 없는 그 새하얀 발에 눈을 뗄수 없었다.
그것은 방안을 구경하듯이 다니다가 내가 있는 침대앞에 멈췄다. 나는 숨 쉬는것을 참았다.
길어진 발걸음과 느리게 흐르는 숨소리와 지독한, 붉은 눈동자가. 마주친 웃음이 짙었다.
동그란 눈과 묘하게 차가운 웃음에 안구의 촉촉함과 하품이 절로 나오고 만다
꿈인가 현실인가 구분이 안간다. 필히 꿈일거야 저건 현실일수가 없어. 스스로 되뇌었다.
그것은 수만년전 멸종한 브라키노사우루스였다.
그렇다. 나 또한 인간이 아닌 공룡이었다.
그것을 깨달은 순간, 나의 모든 것은 무너졌다.
여기서 이야기가 갈라졌어요
정신은 인간인데 육체가 공룡인 걸 깨달은 나는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그러자 내 앞에 있던 공룡이 말했다. "그냥 받아들여."
14층짜리 건물이며 나의 형상이며 지금껏 믿어왔던 것 전부, 거짓이었다.
그걸 깨달은 순간 아파트의 풍경이 백악기 시대로 바뀌었다.
아니었다. 내 손에는 약 봉투와 찢어진 돈 조각이 있을 뿐이었다.
대체 뭐가 진짜인 거지? 시대는 뒤죽박죽 섞이고, 알 수 없는 환청들이 머리를 어지럽혔다.
바닥에 머리를 쿵쿵 박았다. 케첩이 이마에서 흘렀다. 제발 누군가 답을 알려 줬으면.
· 完 ·
이 이야기가 만들어진 과정
채택 작성 계정 14개 · 7문장 · 19일 만에 완결
채택 작성 계정 14개 · 7문장 · 19일 만에 완결
갈림길이 되었던 문장
그래, 어차피 난 공룡이다. 그런 김에 평소처럼 육식이나 하자.
1표 · 채택 문장은 3표
나는 얼른 손에 쥐어진 약봉투속 약 한알을 집어 삼켰다. 목에 걸린약을 꾸역꾸역 넘겼다.
1표 · 채택 문장은 3표
나의 존재 인지 자체가 무너졌다. 왜 아무도 나에게 내가 공룡이라고 일러주지 않았는가.
0표 · 채택 문장은 3표
혼란스러운 나에게 그것이 다가왔다.
0표 · 채택 문장은 3표
다른 완결작
작성 과정·감상 보기 (화씨.방 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