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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의 여백

익명님의 씨앗 문장에서 시작 · 여러 사람이 한 문장씩 이어 씀
화장실에 들어가고 나서야 휴지가 없다는 걸 알았다.
한 구석에 성경책이 놓여있었다. 그리고 나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다.
정녕 저걸 써야만 하는 것인가. 그러다 나는 한 가지를 깨달았다. 글씨가 적히지 않은 앞부분이.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기도 전, 그 여백으로 나는 똥을 닦아야 하는 거다.
근데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기 전이라면 괜찮은 거 아닐까? 어쩌면 나는
천지 창조를 앞당긴 걸지도 모른다.
결국 태초의 여백은 창조를 위한 첫 번째 희생이 되었다.

· 完 ·

이 이야기가 만들어진 과정
채택 작성 계정 5개 · 6문장 · 25일 만에 완결
갈림길이 되었던 문장
새하얀 앞면을 바라보며 나는 침을 삼켰다. '신이시여...용서..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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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하나님. 부디 이 미천한 신도를 용서하소서
1표 · 채택 문장은 3표
신이될 수 있는 자격을 얻은것 일지도?
0표 · 채택 문장은 3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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